크리스마스가 뭔데

2023. 12. 26

3 min read

크리스마스가 뭐길래 모두들 즐거워 할까요

이브에는 방에 앉아서 이 블로그 개발하고 있었습니다.

캐롤과함꼐 크리스마스니까 캐롤과 함께

뭐 이브는 그냥 저렇게 개발 좀 하고 친구들 만나서 게임 좀 하고 보냈습니다.

인터파크티켓 군인일 때 예매한 건데 잊고 있었습니다

무슨 생각으로 크리스마스 당일 혼자 연극을 보려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, 군대에 있을 때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됩니다.

다행스럽게 친구가 자기도 연극 보고싶다며 얼마 전 예매했습니다.

아무튼 연극보러 25일 아침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.

연극은 오후였는데 그냥 일찍 가봤습니다.

서울로 달려가며 뭐할지 생각해 봤는데 딱히 할 게 없어서 성수 코카콜라 팝업스토어나 가봐야지 하며 성수로 항했습니다.

가는 길에 닭갈비 한 판 먹어주고 성수에 들어섰는데 바로 후회했습니다.

성수거리 물 말고 사람으로 강이 만들어져 있네요.

당연하게도 코카콜라 팝업도 못 갔습니다. 앞에 200팀 있다더군요.

일단 사람 없어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시켰습니다.

커피 고양이 있는 카페같은데 못 봤습니다

깔끔하게 성수는 포기했고, 뚝섬가서 눈썰매 탈까 석촌호수 구경갈까 고민하다가 썰매타러 가기로 했습니다.

거울샷 카페 나오면서 한 장 찍어줬어요

뚝섬 도착했는데 썰매장 줄이 무슨 평택까지 이어져 있는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.

오리배무리오리배 예.. 포기하고 오리배 탔어요

정말 추웠습니다.

강물 아무튼 예뻤죠?

오리배 다 타고서 오늘 목적이었던 연극보러 '서경대'로 출발했습니다.

전철타고, 버스타고, 걸어서 이동했는데 학교가 엄청 고지대에 있었습니다.

서경대경치 이 정도면 등산한 거 아닌가?

올라가는 길도 다 얼어있어서 거의 기어올라갔습니다. 동네는 참 평화로워 보였어요.

이 때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야 했는데..

공연 시작이 30분도 안 남았고..

친구 예매할 때 분명 자리 거의 없었고..

근데 이렇게 사람도 없고 평화롭다?

맞습니다, 잘못왔어요. 공연 장소가 '서경대'가 아니고 '서경대 공연예술센터' 였습니다.

'당연히 서경대 옆에 공연예술센터도 붙어있겠지' 라고 생각했습니다.

서경대와공연예술센터 꽤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.

티켓 현장에서 받는 거 선택해놨는데.. 택시타고 가도 20분 넘게 걸린다는데.. 꼼짝없이 늦었다고 생각했어요.

일단 택시 불러서 타고 기사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조금만 빠르게 가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쭤보는 순간 기사님 눈빛이 바뀌는 게 느껴졌습니다.

희망이 보였습니다.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7분, 공연시작은 30분. 기사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외치고 티켓 받아서 공연 봤습니다.

커튼콜공연장

성인되고선 처음 보는 연극이었는데 많은 관객분들이 눈물 흘리시더군요.

사실 전 눈물은 안 났고,

배우분들 성량, 발성, 연기 엄청 대단하셨습니다. 특히 저 많은 대사를 어떻게 외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. 연습 정말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.

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.

연극 끝나고 나오니 출출했습니다.

마침 가보고 싶었던 햄버거집이 근처길래 바로 가봤습니다.

유튜브 장사의 신에서 극찬하길래 가보고 싶었습니다.

벅벅 패티들 햄버거 가게 이름이 어떻게 벅벅?

4개 시켜서 둘이 다 먹었습니다.

성대 지나갈 일 있으면 드셔보세요.

힘들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였습니다.

그리고 다음날

IMG_8589 언제 받아도 열받는 그것..